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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년간 성가대 소년들의 거세 촉진한 교황청에 사과 요구 목소리 높아

브레드79three 2024. 4. 19. 14:02
영화 파리넬리의 한장면

 

교황청이 수백 년간 예술을 이유로 성가대 소년들의 거세를 촉진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 다양한 분야에서 교황청의 사과를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졌습니다. 인권단체, 역사학자, 이탈리아 평론가들이 모두 교황청이 선대 교황들의 잘못에 대해 사과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바티칸이 1959년까지 카스트라토들의 고용을 용인한 사실이 밝혀졌습니다. 다른 지역에서 거세를 금지시킨 시기보다 훨씬 후의 일이었습니다. 16세기 이후 이어온 남아거세 관행은 이탈리아의 어린 소년들이 목소리를 아동의 고음과 성인 남성의 풍부한 성량을 동시에 갖출 수 있도록 하는 것을 목표로 해왔습니다.

 

그러나 이러한 관행은 일반인의 한계를 벗어난 것으로 판명되었습니다. 그들의 가창력은 오페라 관객들과 심지어 교황까지 매혹시켰지만, 성공한 몇몇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이 황폐하고 쓸모없는 삶을 살아갔습니다.

 

이에 바티칸은 이 관행을 공식적으로 규탄하고, 거세자를 가톨릭에서 제명하는 등의 처벌을 내렸습니다. 그러나 후대의 교황들은 음성적으로 거세술을 후원한 이유는 바로 카스트라토가 선사하는 성악의 아름다움과 흡입력 때문입니다. 이러한 이유로 불법적인 거세술이 암암리에 실행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이탈리아 대표 일간지 Corriere della sera는 교황청이 판매한 백만 장 넘는 CD를 언급하며, 교회의 잘못을 인정하는 과정에 카스트라토들에게 사과를 포함해야 한다고 보도했습니다.

 

“현재 교황은 음악사에서 미완의 카스트라토 역사에 직면해야 합니다. 그러므로 교황은 거세 관행을 교회에서 방조했던 잘못에 대해 사과하고 회개해야 합니다.” 인권운동가들과 학자들은 이러한 요구를 지지하고 있습니다.

 

국제사면위원회(Amnesty International)는 지난 잘못을 인정하는 사과의 가치를 과소평가해서는 안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인권을 침해당한 피해자들이 저지른 과잉행위에 대해 공식적으로 사과받는 것은 어려운 일이지만 가장 중요한 일 중 하나입니다.” 라고 말했습니다.

 

옥스포드 대학교 교회사 전문가 니콜라스 데이비슨은 “교회 관계자들이 거세에 불법적으로 개입한 증거가 있으면 당연히 공식적으로 사과해야 합니다.” 라고 말했습니다.